“카니발 보다 더 팔렸다”… 요즘 아빠들이 선택한 국산 패밀리카, 보조금까지 완벽하다

기아 PV5가 2월 3,967대 판매로 카니발을 255대 차이로 추월했다. 최대 1,150만 원 전기차 보조금으로 실구매가 2,700만 원대까지 하락한 것이 주효했다.

by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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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2월 3,967대 판매
카니발 제치고 패밀리카 시장 압도
카고 모델은 실구매가 2,700만 원대

기아 PV5
기아 PV5 / 사진=기아

국산차 시장에서 카니발의 위상은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3위를 기록하며 ‘패밀리카 대명사’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모델이지만, 올해 2월 뜻밖의 도전자에게 자리를 내줬다. 출시 8개월 된 신생 전기 밴이 255대 차이로 카니발을 앞선 것이다.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인 PV5가 2026년 2월 국내에서 3,967대를 판매하며 3,712대에 그친 카니발을 추월했다. 전기차 보조금 구조와 PBV 시장의 급성장이 맞물린 결과로, 단순한 한 달의 이변이 아닐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1,150만 원 보조금이 만들어낸 가격 역전

기아 PV5 카고
기아 PV5 카고 / 사진=기아

PV5 돌풍의 핵심에는 보조금 구조가 있다. 카고 모델은 전기 화물차로 분류돼 국고 보조금 최대 1,150만 원이 적용되며, 서울 기준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가 2,700만 원대까지 내려온다.

패신저 모델은 승용 분류로 보조금 468만 원이 적용돼 카고보다 혜택은 작지만, 전장 4,695mm·전폭 1,895mm·전고 1,905mm에 휠베이스 2,995mm를 갖춘 준중형급 차체가 강점이다.

71.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58km를 달리며, 120kW 모터와 복합 전비 4.5km/kWh로 5인승 미니밴 가운데 준수한 효율을 확보했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처음 앞선 달

기아 PV5
기아 PV5 / 사진=기아

2026년 2월은 기아 판매 역사에서 또 다른 기록이 세워진 달이기도 하다. 기아의 전기차 월간 판매량이 1만 4,488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1만 3,269대)를 1,219대 차이로 앞질렀다. 이 흐름을 주도한 것이 PV5(3,967대)였으며, EV3(3,469대)와 EV5(2,524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가 2026년 1월 EV5 롱레인지를 280만 원, EV6 전 모델을 300만 원 인하한 것도 전기차 전반의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성 이보 플랜트, PBV 대중화의 생산 기반으로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생산 중인 기아 PV5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생산 중인 기아 P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PV5의 판매 성장을 뒷받침할 생산 체계도 갖춰지고 있다. 기아는 경기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 생산시설인 이보 플랜트를 구축했으며, 이스트동은 2025년 11월 14일 준공과 동시에 가동에 들어갔다.

웨스트동은 같은 날 기공식을 마치고 현재 건설 중으로, 두 동 합산 연간 생산 목표는 25만 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PBV 시장은 2020년 32만 대에서 2030년 약 2,0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아 PV5 실내
기아 PV5 실내 / 사진=기아

카니발을 추월한 한 달의 수치가 추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다만 보조금 혜택이 유지되는 동안 PV5의 가격 경쟁력은 유효하며, 생산 능력 확대가 공급 제약을 해소하는 속도에 따라 판매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PBV라는 생소한 카테고리의 차량이 국민차급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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