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온 구도가 바뀌었다. 기아가 2026년 4월 내수 판매에서 5만 5,108대를 기록하며 현대자동차(5만 4,051대)를 1,057대 차이로 앞질렀다. 1997년 이후 28년 만의 역전이다.
그 중심에 쏘렌토가 있었다. 4월 한 달에만 1만 2,078대가 팔리며 기아 전체 판매를 견인했고, 이는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그랜저·쏘나타 등 세단 수요가 중형 SUV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기아는 2025년 7월 The 2026 쏘렌토를 출시하며 상품성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프레스티지 3,580만 원부터 하이브리드 4WD X-Line 4,888만 원까지다.
전 트림 ADAS 기본화한 기아 쏘렌토

The 2026 쏘렌토의 차체 제원은 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루프랙 장착 시 1,700mm), 휠베이스 2,815mm다. 2열과 트렁크 공간에서 동급 최대 수준을 유지하며, 3열 시트 선택도 가능한 구조다.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안전 사양의 전 트림 기본화다. 차로 유지 보조 2(LFA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가 프레스티지부터 X-Line까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기존 감압식에서 정전식으로 바뀐 그립 감지 덕분에 손가락 하나만 올려도 인식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의 실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노블레스 트림 이상에서는 기아 디지털 키 2와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도 기본 적용된다. 가격 인상폭은 트림별로 30만 원-60만 원 수준으로, 사양 상향 폭 대비 인상 폭이 작아 실질 가성비는 개선됐다는 평가다.
세제혜택이 가르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실구매가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세 가지로 구성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WD 기준 프레스티지 3,896만 원부터 X-Line 4,559만 원까지며, 이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이 반영된 수치다. 반면 하이브리드 4WD 모델은 친환경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세제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동일 트림 기준 2WD와 4WD의 실구매가 차이는 약 300만 원-400만 원에 달해, 구매 전 예산 계획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 이상부터는 19인치 신규 전면가공 휠을 선택할 수 있으며, 2WD 모델은 19인치 휠을 선택해도 친환경차 세제혜택이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디자인과 연비 혜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구성이다.
달라진 실내 디자인으로 중형 SUV 시장 승부

실내 변화도 눈에 띈다. 앰비언트 라이트 적용 범위가 1열 도어 맵포켓까지 확대됐고, 새로운 디자인의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전 트림에 적용됐다.
최상위 트림이었던 ‘그래비티’는 이번 연식변경에서 ‘X-Line’으로 명칭이 바뀌며 기아 SUV 라인업 네이밍 체계와 통일됐다. 기능 자체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블랙 엠블럼과 휠캡이 추가돼 외관 차별화를 강화했다.

쏘렌토의 판매 기록 경신과 기아의 내수 역전은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니다. 세단 수요를 흡수한 중형 SUV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배경이며, 쏘렌토는 그 흐름에서 가장 빠르게 수혜를 입은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2WD와 4WD 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세제혜택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고, 트림별 기본 사양 구성을 꼼꼼히 비교해 실구매가를 따져보는 것이 구매의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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