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처음으로 내놓은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핵심 시장으로 삼은 호주에서 예상보다 낮은 판매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연간 2만 대를 목표로 출시됐지만 약 11개월간 누적 판매량이 6천여 대에 그쳐 목표 달성률이 30% 수준에 머물렀다.
경쟁이 치열한 픽업트럭 세그먼트에서 포드 레인저 PHEV 라인업마저 기본형 가격을 약 59,000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등 시장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기아 호주는 X-Line 트림 가격을 약 11,000달러 인하해 59,990 호주달러에, X-Pro 트림은 약 13,000달러 낮춘 64,990 호주달러에 내놓는 대규모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상위 트림일수록 할인 폭이 크다는 점에서 고가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직접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아 호주법인 CEO 데미안 메러디스는 판매 부진과 관련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고 있으며 개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프레임 바디에 281마력, 정통 픽업의 골격

타스만은 프레임과 바디를 분리한 프레임 바디 구조를 채택해 픽업트럭 본연의 내구성과 화물·견인 성능을 갖췄다. 전장 5,410mm, 전폭 1,930mm, 휠베이스 3,270mm에 달하는 대형 차체 안에 스마트스트림 G2.5 T-GDI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를 발휘한다.
약 1,750rpm의 낮은 회전 영역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만큼, 적재하중이 실린 상태나 급경사 오프로드에서도 충분한 구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세팅이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리지드 액슬로 구성되며 최대 견인 중량은 3,500kg으로 대형 카라반이나 보트 트레일러를 이끌어도 여유가 있다.
X-Pro, 252mm 지상고로 험로 전용 포지셔닝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X-Pro는 전고를 1,920mm로 높이고 최저지상고 252mm를 확보해 일반 트림(전고 1,870mm)과 확연히 다른 자세를 취한다.
올 터레인 타이어와 오렌지 컬러 견인고리, 전용 외관·인테리어 패키지를 갖추며, 험로에서 가속·브레이크 조작 없이 10km/h 미만 저속 주행을 유지하는 X-TREK, 락 모드,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더해진다.
이 기능 조합은 산악이나 암반 지형에서 접지력과 차체 제어를 강화해 캠핑·탐험 수요에 실질적으로 대응한다.
실내 편의성과 220V 인버터, 승용 감각 강화

타스만의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조수석 크래쉬패드 수납공간, 폴딩 콘솔 테이블을 갖춰 기존 상용 픽업과 달리 승용차에 가까운 편의성을 지향한다.
2열은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구조로 설계돼 쿠션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등받이가 기울어지는 방식이며, 시트 하단 스토리지까지 갖춰 2열 거주성이 개선됐다.
적재함에는 베드 라이너, LED 베드 조명, 후면 코너 스텝 등이 기본 제공되며 베드부 220V 인버터도 탑재된다. 다만 출력 제한으로 200W를 초과하는 전기기기는 사용이 어려운 점은 캠핑 장비 선택 시 미리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타스만을 선택하기 전 따져볼 것들

국내에서는 2026년 6월 기준 시작 가격 약 3,750만 원으로 판매되며, 복합연비는 2WD 8.6km/L, 4WD 8.1km/L, X-Pro 4WD는 7.7km/L 수준이다.
캐노피나 스포츠 바 같은 외장 액세서리를 더하면 공기저항과 무게 증가로 복합연비가 7.4~8.0km/L 범위로 낮아질 수 있어 액세서리 선택 시 연비 영향을 함께 검토하는 게 좋다.
전장이 5.4m를 넘는 만큼 도심 지하주차장이나 좁은 골목에서 운행 부담이 크고, 빈 적재함 상태에서 후륜 승차감이 일반 SUV와 다른 특성을 보이는 점도 실사용 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호주 픽업트럭 시장에서 타스만이 마주한 디자인 호불호와 판매 부진은, 정통 픽업 소비자층이 얼마나 특정 스타일에 민감한지를 드러내는 사례다. 대규모 가격 인하는 단기 경쟁력 회복을 겨냥한 조치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품 개선과 시장 신뢰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3,500kg 견인과 프레임 바디 기반 내구성, 오프로드 특화 X-Pro 구성은 캠핑·레저·견인 수요가 뚜렷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된다. 반면 도심 위주의 출퇴근 목적이라면 차체 크기와 연비 부담이 실용성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실제 사용 패턴과 주차 환경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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