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 X-Pro, 호주 ‘지옥의 언덕’ 정복
전문가도 인정한 후륜 디퍼렌셜 록 성능
도전에 사용된 차량은 타이어만 바꾼 순정 차량

2025년 2월 13일,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기아가 마침내 중형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공식 출시하며, KGM 렉스턴 스포츠 칸이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81마력 가솔린 터보 엔진, 사륜구동 시스템, 5,240원부터 시작하는 타스만 X-Pro의 제원표는 그 자체로 강력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속엔 한 가지 질문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숫자들이 실제 필드에선 얼마나 대단한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출시 직후,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 가장 혹독한 방식으로 증명됐다. 오프로드 전문 유튜브 채널 ‘팀 브리 오프로드’의 전문가 루카스는 양산 사양의 타스만 X-Pro를 타고, ‘4륜 구동차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비어 오클락 힐’의 최초 등정에 성공하며 제원표 속 숫자가 단순한 잉크 자국이 아님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도전에 사용된 차량은 타이어를 오프로드용(미키 톰슨 Boss A/T)으로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순정인 타스만 X-Pro 모델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루카스는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을 명확히 짚었다.
“이 차는 후륜 디퍼렌셜 록(e-LD)은 있지만, 전륜 록은 없습니다.” 이는 험로 주파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하나가 빠진, 명백히 불리한 조건이었다. 등반의 성패는 오롯이 타스만 X-Pro의 기본기와 전자제어 시스템의 완성도에 달리게 된 셈이다.

등반이 시작되자, 50도의 급경사와 진흙, 바위가 뒤엉킨 지옥도가 펼쳐졌다. 루카스는 4륜 저속 모드와 후륜 e-LD를 체결하고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차체가 극심하게 기울며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는 절체절명의 순간, 루카스는 오히려 감탄사를 터뜨렸다.
“트랙션 컨트롤이 정말 훌륭하게(splendidly) 작동하고 있어요!” 전륜 록이 없는 약점을, 미끄러지는 바퀴에 제동을 걸고 접지력이 살아있는 반대편으로 구동력을 몰아주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완벽하게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후륜 록만 달린 차로 이 언덕을 오르다니, 이건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이번 등정 성공은 타스만 X-Pro의 공식 제원이 어떻게 실제 성능으로 이어지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281마력, 43.0 kgf·m 토크: 강력한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반동을 이용해 장애물을 돌파해야 하는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제공했다.
후륜 e-LD & 트랙션 컨트롤: 하드웨어(e-LD)와 소프트웨어(TCS)의 정교한 조합은 전륜 록의 부재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핵심 비결이었음이 증명됐다.
252mm의 최저지상고: 루카스가 주행 내내 “차체 하부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거의 없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높은 최저지상고 덕분에 바위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백미는 등반 후 이어진 ‘날 것 그대로’의 하부 점검이었다. 루카스는 카메라 앞에서 차체 하부를 샅샅이 살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플라스틱 커버와 후륜 디퍼렌셜 하우징에 약간의 긁힘이 있었을 뿐, 그는 단언했다. “CV 조인트, 타이로드 모두 멀쩡합니다. 보세요, 이건 손상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의미 있는 손상은 전혀 없습니다.”
이는 기아 타스만의 프레임 강성과 하부 부품의 내구성이 단순 레저용을 넘어 극한의 환경까지 고려해 설계되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이제 시선은 국내 시장으로 향한다. 타스만 X-Pro는 KGM 렉스턴 스포츠 칸과 직접 경쟁한다. 출력 면에서는 타스만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이번 실증 테스트를 통해 오프로드 성능마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5,240만 원이라는 강력한 성능과 내구성, 첨단 사양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제원표를 찢고 나와 현실 세계의 성능을 증명한 기아 타스만. ‘국산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알리는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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