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바디온프레임 기반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출시하면서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강인한 오프로드 기본기와 실용적인 적재 능력을 앞세워 호주·중동 등 픽업 수요가 높은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정작 타스만이 시장에서 마주한 가장 큰 벽은 경쟁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이었다.
헤드램프와 독특한 형태의 펜더 플레어가 결합된 전면부 디자인이 호주와 중동 등 핵심 시장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낳았고, 일부 오프로드 유저들은 토요타 하이럭스나 포드 레인저와 비교하며 타스만의 전면 디자인을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기아가 공식 인정한 전면부 논란

기아는 타스만 전면 디자인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비판적 시선을 공식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호주법인에서 상품기획·교육 관련 책임을 맡은 롤랜드 리베로는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 측이 시장의 불만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소통에 나선 점은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기 페이스리프트는 없다

그렇다고 기아가 타스만의 기본 외관을 뜯어고칠 생각은 없다. 차량의 제품 생애주기가 본사 차원의 예정된 일정대로 엄격하게 진행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현재 판매 중인 타스만의 기본 외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조기 페이스리프트 계획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도 공식화됐다. 기아의 글로벌 영업을 담당하는 스펜스 조는 향후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춰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디자인 요소를 보완하며 세련미를 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점진적 개선을 통한 접근이 기아의 현재 방향이다.
순정 악세서리를 확장하는 현실적인 대안

기아가 택한 현실적인 대안은 순정 액세서리 라인업의 확대다. 타스만은 출시 초반부터 기능성과 외관 보완을 위한 13종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였는데, 네 가지 적재함 구성 옵션, 두 종류의 사이드 스텝, 비드락 스타일 휠, 펜더 확장 부품, 스노클, 통합형 불 바가 포함된 오프로드 범퍼 등이 포함된다.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 모델은 오프로드 범퍼, 추가 LED 조명, 루프랙 등을 조합해 기본 디자인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양한 액세서리 패키지로 전면·측면의 인상을 바꾸어 소비자 호불호를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경쟁 모델과 갈라지는 지점

타스만이 마주한 도전은 단순한 디자인 선호 문제를 넘어선다. 토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가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충성도와 보수적인 픽업 구매층의 신뢰는 신규 진입자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기아가 강인한 이미지와 기능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스타일링이 오히려 전통적인 픽업 수요층과의 온도 차를 만들어 낸 셈이다. 한국 내 판매도 지난달 250대 수준에 머물며 경쟁 모델 대비 인지도 격차가 판매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아 타스만의 사례는 바디온프레임 픽업 시장이 단순한 스펙 경쟁이 아닌 시장 문화와 디자인 정체성의 충돌임을 보여준다. 기아가 논란을 공식 인정하면서도 제품 생애주기를 고수하는 접근은 단기 대응보다 중장기 브랜드 신뢰 구축에 무게를 둔 판단으로 읽힌다.
오프로드 주행과 실용적 적재 능력을 우선시하는 구매자라면 타스만의 바디온프레임 기본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다만 디자인 완성도를 구매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라면, 기아가 예고한 액세서리 라인업 확대와 향후 상품성 개선 내용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편이 현명하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