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산다고 난리 치더니”… 못생긴 디자인·연비까지 5등급, 지난 달 겨우 ‘237대’ 팔린 픽업트럭

기아 타스만은 독특한 디자인과 5등급 연비 장벽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기아 타스만 실내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오랫동안 틈새 차급으로 머물렀다. 쏘렌토·카니발·팰리세이드 같은 패밀리 SUV와 미니밴이 대다수 소비자의 선택을 독점하는 구조 속에서, 픽업 수요는 레저·상용 목적의 일부 소비층에 국한되어 왔다.

그러나 KGM 무쏘와 기아 타스만 등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전년 대비 약 75% 성장하며 빠른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아 타스만은 브리사 픽업 단종 이후 약 44년 만에 기아가 내놓은 정통 픽업트럭이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와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5인승 더블캡을 조합한 국산 중형 픽업으로 출시 초기 상당한 관심을 끌었지만, 2026년 5월 월간 판매량은 237대 수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디자인이 만드는 첫 장벽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타스만은 전장 5,410mm, 전폭 1,930mm, 전고 1,870~1,920mm, 휠베이스 3,270mm에 달하는 정통 픽업트럭 비례를 그대로 구현하면서 각진 차체와 강렬한 전면부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이 독특한 전면 이미지는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를 갈라놓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면부를 ‘망둥어’에 비유하는 별명이 유통될 만큼, 개성이 강한 디자인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첫 번째 심리적 장벽이 되고 있다.

레저와 업무 모두를 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표방하는 만큼 디자인 방향성 자체는 명확하지만, 일반 승용 구매층까지 끌어들이기에는 스타일 다양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능 좋은 파워트레인 하지만 연비는 5등급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파워트레인 완성도는 타스만의 가장 강한 경쟁력이다. 2,497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281ps, 최대토크 약 43.0kgf·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온로드 주행 성능과 견인·적재 능력을 균형 있게 갖춘다. 후륜구동과 4WD를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어 사용 목적에 따른 구성도 가능하다.

반면 공인연비는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으로, 복합 기준 약 7.7~8.6km/ℓ, 도심 주행 시 약 7.0~7.8km/ℓ 수준에 머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일반화된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가솔린 단일 라인업과 5등급 연비는 연료비 민감층에게 뚜렷한 단점으로 인식되며, 구매 결정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3,750만 원부터 시작, 실제 부담은 더 커진다

기아 타스만 실내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타스만의 신차 가격은 다이내믹 트림 약 3,750만~4,015만 원을 시작으로, 어드벤처 약 4,110만~4,375만 원, 익스트림 약 4,490만~4,755만 원, 오프로드 특화 X-Pro 약 5,240만 원으로 이어진다.

4WD를 선택하면 동일 트림 기준 후륜구동보다 약 265만 원이 추가된다. 가격 자체도 적지 않지만, 적재함 커버·하드탑·루프랙·올터레인 타이어 같은 애프터마켓 액세서리까지 더하면 실제 총소유비용은 신차 가격보다 상당히 높아지는 구조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나 카니발과 비교했을 때 실용성 대비 가격이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층이 적지 않으며, 이 부담이 최종 구매 전환율을 낮추는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요 구조의 한계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타스만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KGM 무쏘·무쏘 EV,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같은 경쟁 픽업은 물론 패밀리 SUV와 미니밴까지 비교 대상에 올려놓는다. 이 과정에서 ‘픽업트럭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먼저 통과해야 구매가 성사되는 구조다.

캠핑·낚시·차박·현장 업무를 하나의 차량으로 해결하려는 목적형 라이프스타일 사용자에게는 타스만이 강력한 선택지가 되지만, 그 수요 풀 자체가 국내에서 아직 충분히 크지 않다는 점이 월 판매 규모를 제약하는 구조적 배경이다.

구매자 연령대에서 50대 이상 비율이 약 69%에 달한다는 통계도 이 차가 아직 특정 라이프스타일 집단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타스만의 완성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국내 시장 구조 자체가 픽업트럭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연간 수요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흐름 속에서 타스만이 기아 브랜드 신뢰도와 넓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주말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거나 작업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타스만은 국산 픽업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선택지다.

다만 구매 전에는 4WD 여부와 주요 액세서리 비용까지 포함한 실질 예산을 먼저 설계하는 것이 현명하다. 연비 부담이 걱정된다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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