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스포츠도 제쳤다”… 단 5개월 만에 픽업트럭 시장의 제왕으로 등극한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이 출시 5개월 만에 5,937대 판매로 픽업트럭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했다. 기존 독주체제의 KGM 렉스턴 스포츠는 판매량이 34% 급감하며 수십 년 아성이 무너졌다.

by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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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출시 5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35% 장악
경쟁자 KGM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 34% 급감
3월 말 출시 후 5,937대 판매하며 ‘픽업트럭 제왕’ 등극

기아 타스만 픽업트럭 시장 1위 등극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수십 년간 대한민국 픽업트럭 시장의 이름은 단 하나, 쌍용(현 KGM)이었다. 2000년대 초반 무쏘 스포츠부터 최근 KGM 렉스턴 스포츠(무쏘)에 이르기까지, KGM은 도전자 없는 외로운 왕좌를 지켜왔다. 2025년 3월, 그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아 타스만이 등장과 동시에 시장을 정복하며 새로운 ‘제왕’의 탄생을 알렸다.

새로운 왕의 대관식은 화려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기아 타스만은 8월까지 불과 5개월 만에 총 5,937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모든 픽업트럭의 35%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반면, 기존의 왕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같은 기간 KGM 렉스턴 스포츠는 2,389대 판매에 그치며 타스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스만의 등장은 KGM의 기반 자체를 흔들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렉스턴 스포츠의 누적 판매량은 5,741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3.8%나 급감했다. 월평균 1,4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하는 타스만의 공세 앞에 수십 년의 아성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새로운 왕좌에 오른 기아 타스만의 프로필은 ‘정복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강력하다. 먼저 전장 5,410mm, 전폭 1,930mm, 전고 1,870mm에 달하는 당당한 차체는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3,270mm의 긴 휠베이스는 넉넉한 2열 탑승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의 기반이 되며, 넓은 개방감을 자랑하는 적재함은 어떠한 레저 활동도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기아 타스만 실내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이 거대한 차체를 이끄는 심장은 기아의 SUV 라인업에서 검증을 마친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81마력(ps)과 최대토크 43.0kg.m를 발휘하는데, 특히 낮은 엔진 회전수부터 터져 나오는 강력한 토크는 무거운 짐을 싣거나 캠핑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도심 주행의 부드러움과 아웃도어의 강력함을 모두 갖춘 심장이다. 이러한 제원에도 불구하고 시작 가격을 3,680만 원부터 책정해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은 것이 승리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타스만의 성공은 단순히 더 나은 차를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아는 ‘누가 픽업트럭을 사는가’라는 질문 자체를 바꿨다. 구매 데이터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타스만 구매자의 99.7%가 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차량을 등록했으며, 92% 이상이 험로 주파와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4륜구동(4WD) 모델을 선택했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이는 타스만의 핵심 고객이 생업을 위한 운전자가 아닌, 출퇴근과 주말 캠핑, 서핑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기꺼이 픽업트럭을 선택하는 새로운 세대임을 의미한다.

한 자동차 산업 분석가는 “기아는 건설 현장 관리자가 아닌, 주말 캠핑족과 도심의 모험가를 공략했고 완벽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이 새로운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아 타스만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KGM 독점 체제에 안주하던 시장에 경쟁의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픽업트럭을 ‘일하는 차’에서 ‘즐기는 차’로 인식을 전환시키며 시장 자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왕, 타스만이 열어갈 픽업트럭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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