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집에 사는데 차는 100만 원짜리”… 배우 김광규가 레인지로버 옆에 세워둔 ‘국산 세단’ 정체

김광규가 1억대 레인지로버와 함께 20년 넘게 그랜저 XG를 유지하는 데는 젊은 시절의 기억이라는 정서적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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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에 출연해 그랜저 XG 구입을 밝힌 배우 김광규
‘핑계고’에 출연해 그랜저 XG 구입을 밝힌 배우 김광규 / 사진= 유튜브 ‘뜬뜬 DdeunDdeun’

고가 부동산과 수입 SUV를 보유한 자산가가 정작 매일 타는 차는 중고 시세 100만 원-300만 원짜리 올드카라면 어떻게 봐야 할까. 단순한 절약 정신인지, 아니면 돈으로 살 수 없는 무언가가 그 차 안에 담겨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배우 김광규가 인천 송도의 60평대 펜트하우스와 1억 3천만 원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소유하면서도, 20년이 넘도록 현대 그랜저 XG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1998년산 그랜저 XG가 지금도 살아남은 이유

'핑계고'에 출연해 그랜저 XG 구입을 밝힌 배우 김광규
‘핑계고’에 출연해 그랜저 XG 구입을 밝힌 배우 김광규 / 사진= 유튜브 ‘뜬뜬 DdeunDdeun’

현대 그랜저 XG는 1998년 출시된 3세대 그랜저로, 2005년 단종까지 생산됐다. 전장 4,875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50mm의 차체를 갖췄으며, 미쓰비시와의 기술 협력을 청산하고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최초의 그랜저이기도 하다.

당시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해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중고차 시세는 100만원-300만원대로, 차급과 연식을 감안하면 사실상 감가가 멈춘 상태다.

1억짜리 수입 SUV 옆에 세워둔 현대차 올드카의 무게

그랜저 XG
그랜저 XG / 사진=카이즈유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1억 3천만 원대의 럭셔리 SUV라면, 그랜저 XG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그 100분의 1 수준이다. 두 차량이 나란히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 올드카를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김광규가 그랜저 XG를 20년 넘게 유지하는 배경에는 젊은 시절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의 흔적이라는 개인적 의미가 담겨 있다.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돈으로 대체되지 않는 정서적 가치가 차량 보유 결정을 이끈 셈이다.

김광규의 올드카 보유, 소비 철학의 또 다른 형태

그랜저 XG 실내
그랜저 XG 실내 / 사진=카이즈유

이런 소비 패턴은 김광규만의 특이한 취향이 아니다. 충분한 자산을 갖춘 이들이 오히려 신차 교체를 서두르지 않고, 개인 역사가 담긴 차량을 장기 보유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과시 소비가 아닌 가치 소비, 즉 물건이 아닌 기억과 의미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그랜저 XG가 단종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김광규의 차고에 남아 있는 것은 그런 철학의 결과다.

그랜저 XG
그랜저 XG / 사진=카이즈유

자산이 쌓인다고 해서 오래된 물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유가 생길수록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것들에 더 의미를 두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김광규의 그랜저 XG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읽힌다.

어떤 차를 고를지보다 왜 그 차를 계속 타는지가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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