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시선이 이강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A조 1차전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한 그는, 경기 바깥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해외에서 포착된 퇴근길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포착된 차량은 페라리 푸로산게(Purosangue)로 추정된다. 연봉이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20대 중반 스타 선수의 차량 선택이 화제가 된 것은, 푸로산게 자체가 단순한 고급 SUV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모델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첫 4도어, 페라리가 꺼낸 이례적 선택

푸로산게는 2022년 공개된 페라리 최초의 양산형 4도어 4인승 모델이다. 과거 페라리 경영진은 SUV 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적이 있었으나, 고성능 SU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 방향을 전환했다.
쿠페형 실루엣과 낮은 루프라인, 전동식 힌지 구조를 적용한 후석 도어는 일반적인 박스형 SUV와 확연히 다른 비율을 구현했다. 고급 가죽과 카본 파츠,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까지 더해지면서 ‘4도어지만 페라리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V12 자연흡기, 경쟁 모델과 다른 선택

푸로산게의 핵심 경쟁력은 파워트레인 구성에 있다. 6,496cc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약 725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약 3.3초, 최고속도는 약 310km/h 수준이다.
동급 경쟁 모델인 람보르기니 우루스 S는 4.0L V8 트윈터보로 약 666마력, 애스턴마틴 DBX707은 707마력을 내지만 모두 터보 엔진이다.
푸로산게는 V12 자연흡기라는 구성 자체로 고회전 특유의 사운드와 감성을 구현한다. 여러 시승 평가에서 SUV 차체에도 불구하고 주행 감각이 스포츠카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온 것은 이 파워트레인 덕분이다.
수십억 원대 차량 가격, 실구매 비용은 더 높다

푸로산게는 국내 기준 차량 기본 가격이 수십억 원대에 형성된 초고가 모델이다. 여기에 취득세 약 7% 내외와 고배기량 차량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등록세, 각종 옵션 비용이 추가되면서 실제 구입 총비용은 기본가보다 상당폭 상승한다.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V12 6.5L 자연흡기 엔진의 공인 복합연비는 유럽 기준 약 5-6km/L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급유 사용이 기본이어서 연료비·정비비·보험료를 합산한 연간 유지비 부담이 크다. 생산량을 제한하는 전략까지 더해져 국내 등록 대수가 극히 적고, 중고 대기 기간도 길게 형성된다.
유럽 선수들이 SUV를 고르는 실용적 이유

유럽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대형 고성능 SUV를 선택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훈련 장비와 개인 물품 적재가 용이하고, 넉넉한 실내공간과 높은 앉는 자리에서 오는 승하차 편의성이 실용적인 이유로 꼽힌다. 동시에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고출력 퍼포먼스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이강인이 선택한 푸로산게는 이 두 가지 요소를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결합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젊은 선수의 취향과 위상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소비된다.

푸로산게는 ‘고성능 SUV 시장에서도 페라리다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은 차다. V8 터보가 대세인 시장에서 V12 자연흡기를 고집한 선택은, 이 세그먼트에서 분명한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희소성과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 유사 가격대 경쟁 모델과 다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료비·유지비·세금까지 고려할 때 실질적인 소유 비용은 차량 가격을 크게 웃돈다. 퍼포먼스와 일상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라면 이 차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구입 전 총소유비용 전체를 충분히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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