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 발표
운전자 개입 없는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목표
차세대 중형 ‘Earth’, AGX 토르 칩 탑재

미국 럭셔리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Lucid)가 자율주행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로 불리는 레벨 4(L4) 시장에 공식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현재 테슬라의 FSD(L2++)나 메르세데스-벤츠의 L3 시스템을 뛰어넘어,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마인드-오프(Mind-off)’ 자율주행을 소비자 소유 차량에 구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2025년 10월 28일(현지 시각), 루시드 그룹은 AI 컴퓨팅 기술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와 포괄적인 기술 협력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루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엔비디아의 최신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합, 세계 최초의 소비자 소유형 L4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자율주행’ 차량은 운전자의 지속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레벨 2++(Hands-off, Eyes-on) 수준에 머물러 있다. 루시드가 목표로 하는 L4는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차량이 스스로 모든 주행 상황을 판단하고 제어하며,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이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루시드는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을 전면 도입한다. 차세대 루시드 차량에는 강력한 AI 연산 능력을 갖춘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NVIDIA DRIVE AGX Thor)’ 슈퍼컴퓨터가 2개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안전성을 검증받은 ‘엔비디아 드라이브OS(NVIDIA DriveOS)’ 운영체제 위에서 작동하며,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를 포함하는 멀티 센서 아키텍처를 총괄 제어한다.

루시드는 이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자사의 ADAS 시스템인 ‘드림드라이브 프로(DreamDrive Pro)’를 L4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기술 로드맵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먼저 출시될 럭셔리 SUV ‘루시드 그래비티(Gravity)’에는 L2++ 수준의 ‘아이즈-온(Eyes-on)’ 자율주행 기능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탑재된다.

진정한 ‘마인드-오프’ L4 기술이 적용될 첫 번째 모델은 코드명 ‘Earth’로 알려진 루시드의 차세대 중형(Mid-size)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Earth’는 2026년 말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L4 기능을 탑재하고 출시된다면 테슬라가 주도해 온 자율주행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게 된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주목할 점은 차량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루시드는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플랫폼과 ‘옴니버스(Omniverse)’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생산 공정 전체를 혁신한다.
공장 전체를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 지능형 로봇의 경로를 최적화하고 생산 라인을 가상 시뮬레이션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루시드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차량 설계부터 생산, 판매 이후 OTA 업데이트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 L4 기술의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루시드의 이번 선언은 테슬라를 비롯한 모든 경쟁사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L2++나 L3의 점진적 개선이 아닌, AI 기술 파트너와 손잡고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최종 목표로 직행하겠다는 루시드의 전략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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