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보다 큰 세단이 3천만 원대라고?”… 가성비와 체급 모두 잡은 ‘독일 세단’

폭스바겐이 3천만 원대 가격으로 중동에 출시한 신형 파사트와 제타가 국내 도입 제외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사트는 쏘나타보다 31mm 긴 휠베이스를 갖추고도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다.

by 김하나 기자

댓글 0개

입력

수정

폭스바겐 파사트&제타, 시작가 3천만 원대
파사트, 현대 쏘나타보다 ’30mm’ 긴 휠베이스
실속 챙긴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대거 탑재

폭스바겐 파사트 전면부
폭스바겐 파사트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쏘나타 살 돈이면 독일 세단을 산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최근 폭스바겐이 3천만 원대 가격표를 붙인 신형 폭스바겐 파사트(Passat)폭스바겐 제타(Jetta)를 중동 시장에 전격 출시하면서다.

합리적인 가격, 최신 디자인, 풍부한 옵션을 갖춘 이 두 모델의 등장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출시는 제외되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폭스바겐 파사트 헤드라이트
폭스바겐 파사트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이번 논란의 핵심은 폭스바겐코리아의 ‘한국 시장 패싱’이다. 신형 파사트와 제타 모두 국내 도입 계획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왜 한국만 제외되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의 가격이 4천만 원 중반을 향해가는 현시점에서 ‘3천만 원대 독일 세단’은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SUV와 전기차(ID.4) 라인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고수하며 국내 세단 시장의 공백을 외면하고 있다.

폭스바겐 파사트 후면부
폭스바겐 파사트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놀라운 점은 이 세단들의 정체와 상품성이다. 이번에 중동에 출시된 모델들은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사인 FAW-폭스바겐이 생산하는 내수용 모델 ‘마고탄(Magotan)’과 ‘사기타르 L(Sagitar L)’을 각각 ‘파사트’와 ‘제타’라는 글로벌 이름으로 수출하는 버전이다.

이는 중국 생산차의 품질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과 동시에, 폭스바겐이 중국 거점을 활용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폭스바겐 제타 전면부
폭스바겐 제타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가격은 충격적이다. 카타르 시장 기준, 폭스바겐 제타(사기타르 L 기반)는 약 3,273만 원, 폭스바겐 파사트(2024년형 마고탄 기반)는 약 3,853만 원부터 시작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이 4천만 원 중반을 훌쩍 넘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독일 감성의 신형 세단을 사실상 국산차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가성비’를 넘어 ‘체급’까지 위협한다. 2024년형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파사트(마고탄)의 휠베이스는 2,871mm에 달한다.

이는 현대 쏘나타 디 엣지의 휠베이스 2,840mm보다 31mm 더 긴 수치로, 사실상 한 체급 위라고 봐도 무방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함께 출시된 제타 7세대 역시 전장 4,740mm, 휠베이스 2,686mm로 준중형을 뛰어넘는 크기를 자랑한다.

폭스바겐 제타 실내 운전석
폭스바겐 제타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파워트레인 역시 실속을 챙겼다. 제타는 1.5리터 TSI 터보 엔진을, 파사트는 1.5리터 터보(160마력) 및 2.0리터 TSI 터보(220마력) 엔진을 탑재했다. 7단 DSG 변속기와 맞물린 2.0 터보 모델은 최대토크 35.7kg·m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실내에는 12.9인치에서 최대 15인치에 달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파노라마 루프, 통풍 및 마사지 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폭스바겐 제타 후면부
폭스바겐 제타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국내 소비자들은 이 모든 장점을 뉴스로만 접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파사트 세단과 아테온을 단종시킨 이후 ‘합리적인 수입 세단’ 시장은 사실상 공백 상태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SUV만 팔겠다는 고집이 결국 소비자 외면으로 돌아올 것”, “가격, 성능, 크기까지 완벽한 대안인데 선택권조차 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산 세단이 매년 가격을 올리며 고급화로 나아가는 사이, 폭스바겐 파사트와 제타의 ‘한국 패싱’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