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 출시 첫 달 4,920대 판매… 팰리세이드 제친 비결과 4,332만 원 가성비 스펙

르노 필랑트가 출시 첫 달 4,920대 판매로 국산차 9위에 오르며, 팰리세이드 리콜 공백 속에서 준대형 SUV 시장의 새 경쟁자로 떠올랐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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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

올봄 국산 SUV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반전을 연출했다. 르노코리아가 준대형 크로스오버 SUV 필랑트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경쟁자인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리콜 여파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오랫동안 수입차 브랜드의 틈새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르노코리아가 준대형 SUV 시장의 전면에 나서며 출고 첫 달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이다.

출고 시작 보름 만에 국산차 판매 순위를 뒤흔들다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

3월 필랑트는 국산차 전체 9위, 내수 판매 기준 브랜드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월 둘째 주부터 순차 출고가 시작됐음에도 한 달 집계에서 4,920대를 기록한 것으로, 사실상 보름 남짓한 기간에 이뤄낸 결과다.

르노코리아의 3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6,630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내수 기준으로 KGM(4,582대)을 제치고 3위에 오른 수치다.

게다가 내수 판매의 9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지면서, 르노코리아가 전동화 전환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팰리세이드의 공백이 만들어낸 기회

르노 필랑트 실내
르노 필랑트 실내 /사진=르노

경쟁 구도 측면에서 팰리세이드의 부재는 무시하기 어렵다. 3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현대차는 2·3열 전동 시트 폴딩 결함을 확인하고 3월 중순 판매 중단과 리콜을 발표했다.

국내 5만 7,474대, 북미 6만 8,500대 등 전 세계 약 13만 2,000대에 달하는 규모다. 그 결과 팰리세이드의 3월 판매는 2,134대에 그쳤고, 필랑트는 이보다 130.6% 많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팰리세이드의 위기가 없었더라도, 필랑트의 가격 전략 자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 트림인 테크노가 4,332만 원으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엔트리 트림보다 600만 원 이상 낮게 책정된 반면, 3-존 에어컨과 서라운드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기본 사양으로 갖췄기 때문이다.

E-Tech 하이브리드가 만든 효율의 힘

르노 필랑트 실내
르노 필랑트 실내 /사진=르노

필랑트의 핵심 경쟁력은 파워트레인에서도 확인된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150마력)과 100kW 전기모터를 결합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15.1km/L에 달한다.

르노 측은 도심 주행 시 최대 75% 구간을 EV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장 4,915mm로 싼타페보다 크고 팰리세이드보다는 작은 절묘한 차체 규격 역시, 준대형 SUV를 원하지만 팰리세이드의 덩치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는 셈이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카드가 던진 질문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추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이다. 첫 번째인 그랑 콜레오스가 D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했다면, 필랑트는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로 한 단계 위를 겨냥했다.

2월 말 기준 사전 계약 7,000대를 돌파한 사실은, 시장이 이 브랜드의 귀환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도 3월 1,271대를 판매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 르노코리아가 라인업 전반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

단 한 달의 결과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팰리세이드가 리콜 문제를 해소하고 복귀하면 경쟁 구도는 다시 달라질 수 있으며, 필랑트가 신차 효과 이후에도 현재의 판매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진짜 시험대다.

SUV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팰리세이드 복귀 일정과 함께 필랑트의 실차 경험을 비교해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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