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단말기도 필요 없어요”… 이제 속도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과, 운전자들 ‘환호’

한국도로공사가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번호판 인식만으로 무정차 통과가 가능한 스마트 톨링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9개 톨게이트에서 운영 중이며, 전국 확대 시 연간 3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by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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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톨링 시스템
하이패스 없어도 무정차 통과 가능
전국 9개 톨게이트에서 시범 운영 중

고속도로 요금소
고속도로 요금소 / 사진=하남시

한국도로공사가 2024년 5월 28일부터 일부 고속도로 요금소에 번호판 인식 방식(Smart Tolling)의 시범 운영을 개시하며, 국내 도로 인프라의 최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OBU(On-Board Unit,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도 모든 차량이 주행 속도를 유지한 채 요금소를 통과하고, 통행료를 사후 정산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이는 감속과 정체로 이어지던 기존 징수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소하는 미래형 인프라의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속도로 요금소 스마트 톨링 도입
고속도로 요금소 스마트 톨링 도입 / 사진=천안논산고속도로 홈페이지

스마트 톨링은 고속으로 움직이는 차량의 번호판을 고성능 카메라로 식별하고, 차량의 종류 및 축 수 등을 레이저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하이패스의 RF(무선 주파수) 통신 방식이 단말기(OBU) 인식 오류나 30km/h 이하의 제한속도 때문에 여전히 부분적인 정체를 유발했던 것과 달리, 스마트 톨링은 본선 주행 속도 그대로 무정차 통과가 가능하다. 이는 ‘물리적 요금소’ 차체를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하는 혁신이다.

톨게이트 하이패스 구간
톨게이트 하이패스 구간 / 사진=한국도로공사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사용자 편익은 하이패스 단말기 구매 및 관리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이다. 운전자는 별도의 기기 없이도 누구나 하이패스 전용 차로처럼 요금소를 통과할 수 있다. 통행료 결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한국도로공사의 공식 앱 또는 홈페이지에 신용카드를 사전 등록해두면 통과 즉시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둘째, 사전 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도 운행 후 문자메시지(SMS), 카카오톡 알림, 또는 우편 고지서를 통해 요금을 사후에 납부할 수 있다.

톨게이트 하이패스 스마트 톨링
톨게이트 하이패스 구간 / 사진=한국도로공사

특히 이 시스템은 결제 형평성 문제까지 해결했다. 기존에는 단말기 미부착 차량은 현금 수납 차로(TCS)를 이용해야 했고, 하이패스 사용자만 누릴 수 있던 출퇴근 시간 할인(20~50%)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번호판 인식 시스템에 차량 정보를 등록한 운전자는 하이패스 사용자들과 동일하게 이러한 할인 혜택을 적용받게 되어 공공 서비스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고속도로 요금소 스마트 톨링 도입
고속도로 요금소 스마트 톨링 도입 / 사진=국토교통부

현재 시범 운영 구역은 대왕판교, 서영암, 강진무위사 등 전국 9개 요금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024년 5월 28일부터 약 1년간 이 구간들에서 시스템의 안정성과 인식률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 시험 운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기술 고도화에 활용되며, 이후 전국 고속도로로의 단계적 확대 적용을 위한 핵심 로드맵이 구축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이 무정차 요금 징수 방식이 전국적으로 정착될 경우, 차량의 감속-가속 반복 구간 감소로 인한 교통 체증 해소 효과와 함께 연간 약 3,000억 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

고속도로 요금소
고속도로 요금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 톨링의 도입은 단순한 통행료 징수 속도 향상을 넘어선다. 요금소 구간에서의 정체가 해소되면서 고속도로 전체의 평균 주행 속도가 향상되고, 불필요한 차선 변경 및 감속-가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줄어든다.

한국형 스마트 톨링은 선진 교통 인프라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궁극적으로 운전자가 ‘하이패스 단말기’라는 물리적 제약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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