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믿고 타시겠어요?”… 900만 원 넘는 ‘테슬라 FSD’, 겨우 7만 원짜리 인형에 허점 드러내

테슬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저가 인형에 무력화되는 허점이 발견되어 보조 자율주행 안전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FSD
테슬라 FSD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토파일럿과 FSD(완전자율주행·감독형) 기능이 확산되면서 보조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 신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도로에서 시선을 떼지 않도록 실내 카메라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이 장치를 저가 플라스틱 인형으로 간단히 속일 수 있다는 사례가 잇달아 등장해 주목된다.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의 머리 위치와 시선 방향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만큼, 사람 얼굴 형태의 인형을 카메라 앞에 놓으면 시스템이 이를 실제 운전자로 인식할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 같은 용도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으며, 구매 후기에는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주행했다는 내용도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의 허점

테슬라 사이버트럭 운전자 감시 카메라
테슬라 사이버트럭 운전자 감시 카메라 /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차량 실내에 장착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머리 위치와 시선 방향을 실시간 추적한다. 오토파일럿이나 FSD 감독형 기능 사용 중 운전자가 도로에서 시선을 돌리면 경고가 작동하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사람 얼굴 형태와 머리 위치를 기준으로 주의 상태를 판별하는데, 바로 이 인식 방식이 우회의 빌미가 됐다. 카메라 시야 안에 인간 얼굴과 유사한 형태가 포착되면 시스템이 실제 운전자의 주시 상태로 오판할 수 있는 구조적 허점이 존재하는 셈이다.

20~50달러짜리 인형, 헤드레스트에 장착까지

테슬라 FSD 운전자 감시 카메라 우회 장치
테슬라 FSD 운전자 감시 카메라 우회 장치 / 사진=@decentmiss_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이 허점을 겨냥한 제품들이 개당 20~50달러, 우리 돈 약 3만~7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사람 얼굴 형태의 작은 플라스틱 인형 머리로, 일부 판매자는 좌석 헤드레스트나 대시보드 상단에 고정할 수 있는 장착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백미러 근처에 설치해 실내 카메라 시야 안으로 인형 얼굴이 들어오도록 배치하는 방식이 대표적으로 소개된다. 중국의 한 테슬라 모델3 소유자는 드웨인 존슨을 닮은 인형을 차량 내부에 부착한 뒤 약 30분 동안 안전 경고 없이 주행했으며, 그 사이 한 손으로 음식을 먹고 다른 손으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FSD 우회 시도

테슬라 FSD
테슬라 FSD / 사진=테슬라

이번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스티어링 휠에 무게추를 장착해 운전자가 핸들을 잡은 것처럼 속이는 ‘오토파일럿 버디’ 유형 제품이 등장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명령했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우회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규제 조치가 취해진 뒤에도 새로운 형태의 우회 도구가 시장에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제품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 자율주행의 안전 공백

테슬라 FSD
테슬라 FSD / 사진=테슬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목적은 보조 자율주행 기능 사용 중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데 있다. 인형으로 이 기능이 무력화되면 운전자는 시선을 완전히 도로 밖에 둔 채로 주행하게 되며, 돌발 상황에서 즉각 대응이 불가능해진다.

FSD 감독형처럼 운전자의 상시 감독을 전제로 설계된 기능일수록 이 공백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30달러짜리 플라스틱 조각이 수천만 원짜리 안전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은 카메라 인식 기반 모니터링 방식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낸다.

FSD가 탑재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FSD가 탑재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 사진=테슬라

보조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운전자 감시 시스템의 신뢰성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는 과제가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실내 카메라 인식의 정교화나 다중 센서 검증 방식 도입 없이는 유사한 우회 시도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 보조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는 운전자라면 이러한 우회 도구가 개인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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