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만 원 내리더니 3개월 만에 돌변”… 잘 팔리더니 최대 500만 원 올린 ‘전기차’의 정체

테슬라코리아가 2025년 12월 최대 940만 원 인하 이후 약 3개월 만에 모델3 퍼포먼스 AWD 등 일부 트림 가격을 최대 500만 원 인상했다. 2026년 3월 수입차 판매 1위(1만1,130대, 점유율 32.8%)를 기록한 직후 단행된 조치다.

by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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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실내
테슬라 모델Y 실내 / 사진=테슬라

지난해 말 대규모 가격 인하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었던 테슬라가 불과 석 달 만에 가격을 다시 올렸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기습적인 인상 타이밍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2026년 4월 10일 오전 모델3 퍼포먼스 AWD와 모델Y 롱레인지 AWD, 모델YL 등 일부 트림의 국내 판매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2025년 12월 31일 최대 940만 원 인하를 단행한 지 약 3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어서, 당시 저가 인하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트림별 다른 인상폭, 최대 500만 원

테슬라 차량별 가격 인상폭
테슬라 차량별 가격 인상폭 / 사진=오토놀로지

이번 인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트림마다 인상폭이 다르다는 것이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5,999만 원에서 6,499만 원으로 500만 원(8.3%) 올랐으며, 모델YL 역시 6,499만 원에서 6,999만 원으로 동일하게 500만 원(7.7%) 인상됐다.

반면 모델Y 롱레인지 AWD는 5,999만 원에서 6,399만 원으로 400만 원(6.7%) 인상돼 세 트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낮은 편이다. 인상 대상이 아닌 트림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모든 테슬라 차종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3개월 전 940만 원 가격 인하했던 테슬라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 사진=테슬라

올해 인상가와 2025년 12월 31일 인하 이전 가격을 비교하면 간극이 여전히 크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인하 직전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무려 940만 원이 내려간 바 있어, 이번 인상 이후 6,499만 원도 인하 이전보다는 440만 원 낮은 수준이다.

다만 모델Y 롱레인지 AWD의 인하 직전 가격은 6,314만 원으로, 이번 인상 후 6,399만 원이 오히려 그보다 소폭 높아진 셈이어서 체감 부담은 트림마다 차이가 있다. 단순히 “인하 후 일부 회수”로 보기 어려운 트림도 존재하는 만큼, 트림별 가격 이력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판매 정점 찍고 가격 올린 배경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 사진=테슬라

이번 인상은 테슬라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공식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3월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판매량은 1만 1,130대에 달했다. 이는 3월 수입차 전체 등록 대수 3만 3,970대의 약 32.8%를 차지하는 수치로, 사실상 수입차 3대 중 1대가 테슬라였던 셈이다.

1분기 누적 판매량도 2만 964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으로도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고환율 지속과 국내 전기차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의 명분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모델YL
테슬라 모델YL /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가격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인하와 인상을 반복하는 전략이 경쟁 브랜드의 가격 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구매를 검토 중인 소비자라면 이번 인상이 일부 트림에만 적용됐다는 점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상 대상 트림과 적용 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며, 인상 전 계약 여부에 따라 실구매 조건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딜러 측에 직접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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