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구매에서 주행거리는 가장 민감한 선택 기준 중 하나다. 그런데 테슬라가 유럽형 모델 Y 일부 트림에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이 동시에 하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핵심은 배터리 교체다.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셀 기반 5M 팩(82-84kWh)이 테슬라 자체 개발 4680 셀 기반 8L 팩(79kWh)으로 교체됐으며, 유럽형 프리미엄 롱레인지 후륜구동 등 일부 트림에 적용됐다. 문제는 테슬라가 이 사실을 구매 전 소비자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터리 변경 후 주행거리 감소한 모델 Y

배터리 변경의 영향은 주행거리 수치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기존 5M 팩 기준 WLTP 주행거리는 661km였으나, 4680 8L 팩 적용 후 609km로 52km, 약 8% 줄었다.
배터리 공칭 용량은 79kWh지만 실사용 용량은 74kWh에 그쳐 실질적인 손실은 더 크다. 에너지 밀도 역시 기존 2170 셀의 269Wh/kg에서 4680 셀 244Wh/kg으로 낮아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테슬라 배터리 충전 성능 저하까지

주행거리 감소와 함께 충전 성능 저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2170 배터리는 10-80% 충전에 27-30분이 걸렸으나, 4680 8L 팩은 같은 구간을 충전하는 데 40분 이상이 소요된다. 충전 출력 저하 시작 시점도 잔량 31%부터로, 이 시점부터 최대 출력이 155kW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반면 2023년형 4680 팩은 잔량 35%부터 100kW 이하로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충전 효율은 뒤처지는 셈이다.
모르고 당한 소비자들의 성난 민심

기술적 수치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정보 비공개 문제다. 테슬라는 트림별 배터리 적용 여부를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안내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프랑스·노르웨이 등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확산되고 주문 취소 사례도 잇따랐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 내재화 전략은 배터리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려는 장기 목표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를 공급하던 L&F와의 계약 규모가 29억 달러에서 7,386달러 수준으로 99.9% 급감한 것도 이 흐름의 일환이다.
그러나 4680 셀의 건식 전극 공정은 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사이버트럭 생산량이 연간 2만-2.5만 대 수준에 그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배터리 내재화는 장기적으로 원가 절감과 기술 자립을 위한 전략이다. 다만 완성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 없이 적용된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모델 Y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계약 전 트림별 배터리 적용 여부를 딜러 또는 테슬라 공식 채널을 통해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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