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전기차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둔화됐던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모델은 예상 밖의 차였다. 1억 원을 훌쩍 넘는 볼보 EX90의 국내 계약이 800대를 돌파하면서, 프리미엄 전기 대형 SUV 시장의 잠재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선택지가 적었던 3열 전기 대형 SUV 시장에서 EX90이 빠른 속도로 계약을 끌어낸 배경에는 제원, 주행거리, 가격 구성이 맞물린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3열 공간까지 확보되는 플래그십급 SUV

EX90의 차체는 전장 5,037mm / 전폭 1,964mm / 전고 1,744mm / 휠베이스 2,985mm로, 내연기관 플래그십 SUV에 준하는 규모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특성상 배터리를 바닥에 깔고도 3열 공간이 확보되며, 6인승과 7인승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이 차급을 충족하는 3열 전기 SUV가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점이 EX90의 핵심 경쟁력이다.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가 전기차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선택지가 좁을 수밖에 없고, 그 빈자리를 EX90이 채우는 구조다.
충전 부담 해소하고 패밀리카 노리는 볼보 EX90

EX90의 WLTP 기준 주행거리는 625km다. 국내 인증 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WLTP 수치가 625km라는 것은, 실제 주행 환경에서도 체감 거리가 크게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형 SUV 특성상 공차중량이 높아 전비 효율이 불리할 수 있으나, 최대 2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하면서 충전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 장거리 가족 이동을 주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층에게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두 가지가 동시에 해결된다는 점은 실질적인 구매 결정 요인이 된다.
동급 대비 안정적인 가격 포지셔닝

시작가는 1억 620만 원, 최상위 트림인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은 1억 2,320만 원이다. 숫자만 보면 고가지만, 동급 내연기관 플래그십 SUV나 수입 대형 전기 SUV와 비교하면 포지셔닝이 과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볼보 특유의 안전 사양과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감성이 더해지면서, 단순히 전기차로서의 스펙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 전체를 구매하는 소비자층에게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되는 셈이다. 첫 인도는 2026년 7월 중순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BYD코리아는 해외 수요 급증으로 인한 국내 배정 물량 부족으로 돌핀·씨라이언7 등 대기 물량이 수천 대 수준으로 적체되며 이달 출고가 2,000대 미만에 그칠 전망이고, 테슬라는 4월 말 기준 누적 34,154대로 수입 전기차 1위 체제를 이어가며 연간 10만 대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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