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홀딩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에 본격 닻을 올렸다. 중형 프리미엄 전기 SUV 세그먼트는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상위 트림, 제네시스 GV60 등이 수년간 각축을 벌여온 격전지이지만, 최근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 고도화와 가격 경쟁력이 맞물리며 새로운 진입자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커가 한국 첫 모델로 선택한 중형 SUV 7X는 사전 예약 시작 6일 만에 500대를 넘기고, 약 한 달 만에 누적 1,000대를 돌파하는 초기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계약의 약 90%가 100kWh NCM 배터리를 탑재한 맥스(Max)·울트라(Ultra) 상위 트림에 집중되며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소비자에게 통하는 모양새다.
프로(Pro)·맥스(Max)·울트라(Ultra) 3개 트림과 가격 구조

국내 지커 7X는 Pro(스탠다드), Max(롱레인지), Ultra(퍼포먼스) 3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Pro가 5,299만 원, Max가 5,999만 원, Ultra가 6,999만 원이다. Pro 트림에는 지커가 ‘골든 배터리’로 명명한 75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상온 복합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375km다.
반면 Max와 Ultra에는 CATL이 공급하는 100kWh NCM 배터리가 공통 적용되는데, Max는 483km, Ultra는 440km의 인증 주행거리를 각각 확보했다. 5,999만 원에 483km 주행거리를 묶은 Max 조합이 가장 현실적인 주력 모델로 평가되는 이유다.
Ultra 퍼포먼스 트림의 성능 스펙

Ultra 트림은 전륜과 후륜에 모터를 각각 배치한 듀얼모터 AWD 구조로 최고출력 약 645ps(475kW), 최대토크 약 72.4kg·m(71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면 도달하는 가속 성능이며, 에어 서스펜션도 기본 적용된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도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춰 최대 36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 기준 약 16분이 걸린다. Pro 트림은 같은 조건에서 약 13분으로 더 빠르다.
SEA 플랫폼 기반 차체와 프리미엄 실내 구성

지커 7X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에 SEA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트렁크 용량 539L, 2열 헤드룸 최대 1,021mm, 레그룸 1,187mm로 동급 중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인포테인먼트는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에 36.21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6인치 Mini-LED 센터 디스플레이를 조합한다.
21개 스피커·2,160W 출력의 지커 사운드 프로 오디오 시스템, 5.3L 냉온장고(-6℃~50℃), 93인치 스타게이트 라이트(1,831개 LED), 전좌석 원터치 자동 도어 등 고급 편의 사양도 트림·옵션별로 제공되며 119곳의 정밀 차음 설계로 정숙성을 강조한다.
사전 예약 혜택과 구매 전 체크포인트

사전 예약 기간에는 트림별 차등 혜택이 따른다. Pro 트림 고객은 1열 마사지·통풍 시트와 오디오 시스템이 담긴 프리미엄 컴포트 패키지를 1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다.
Max·Ultra 트림 고객에게는 냉온장고 옵션이 무상 제공되고, 스타게이트 라이팅 또는 오토 도어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100만 원의 추가 할인도 적용된다. 다만 옵션을 여럿 더하면 Ultra 트림 실구매가가 7천만 원 중반대까지 올라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고려해야 한다.

지커 7X의 등장은 중형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더 이상 보급형 대안이 아니라는 신호로 읽힌다. 800V 초고속 충전, 100kWh 대용량 배터리, 다양한 프리미엄 편의 사양을 5천만 원대 가격에 묶은 조합은 기존 국산·유럽산 경쟁 모델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지커는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인 만큼 서비스 네트워크 접근성, 부품 수급 안정성, 중고차 잔존가치, 소프트웨어 현지화 수준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장기 유지비와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초기 오너들의 실사용 경험을 지켜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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