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 E-GMP 최초 전륜구동 채택
가격과 공간 두 마리 토끼 잡은 SUV
현대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기본사양 장착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기아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략 모델을 내놓았다. 브랜드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기아 EV5가 국고보조금 562만 원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선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3천만 원대 구매까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EV5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라는 타이틀에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혁신적인 E-GMP 플랫폼을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으로 재해석해, 패밀리 SUV의 핵심인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데 있다.

기아 EV5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에 있는 모델이다. 기존 EV6, EV9 등 E-GMP 기반 모델들이 후륜 또는 사륜구동을 채택한 것과 달리, EV5는 160kW(약 217마력)의 전기모터를 앞바퀴에 배치했다. 이는 엔진룸이 필요 없는 전기차의 장점을 활용해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영리한 선택이다.
이 전륜구동 아키텍처 덕분에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거주성과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여기에 중국 CATL이 공급하는 81.4kW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한국환경공단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460km(복합, 상온 기준)라는 준수한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러한 기술적 특징은 차량의 제원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기아 EV5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750mm다.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휠베이스 3,000mm)보다 휠베이스는 짧지만, 전륜구동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했다.
테슬라 모델 Y(전장 4,750mm)와 비교하면 전장이 140mm 짧아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운전 편의성이 높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미래지향적 인상을 주며, 1열 시트 뒤편에 마련된 접이식 테이블과 2열 풀플랫 기능은 주말 레저 활동이 잦은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가장 주목받는 가격 경쟁력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품고 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기아 EV5의 트림별 가격은 ▲롱레인지 에어 4,855만 원 ▲롱레인지 어스 5,230만 원 ▲롱레인지 GT-Line 5,3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확정된 국고보조금 562만 원을 적용하면 시작 가격은 4,293만 원까지 내려간다.
만약 서울시(보조금 57만 6,000원) 거주자라면 에어 트림을 4,235만 원에, 전국에서 보조금이 가장 많은 경남 통영시(737만 원)에서는 3,556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SUV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기아 EV5는 ‘오퍼짓 유나이티드’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다부지고 현대적인 SUV의 모습을 완성했다. 수직으로 배열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은 EV9에서 선보인 패밀리룩을 계승한다
편의 및 안전 사양 역시 풍부하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선 중앙 유지 보조 등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물론,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으로 유지하는 OTA(무선 업데이트) 기능과 차량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까지 기본 탑재하여 상품성을 높였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할 기아 EV5는 테슬라 모델 Y와 현대 아이오닉 5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전망이다. 단순히 가격만 앞세운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플랫폼 설계부터 공간 활용까지 세심하게 조율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전기차 보급의 허들로 여겨졌던 가격과 실용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EV5가 시장의 기대를 현실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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