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200만 원짜리 가성비 전기차로 인기
단종 후 중고 시장에서 재평가

한때 ‘미래형 모빌리티’로 주목받았으나 ‘뚜껑 달린 오토바이’라는 냉혹한 평가와 함께 단종되었던 르노 트위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이 비운의 아이콘이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재평가를 받고 있다.
2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표를 무기로 ‘현존 최저가 전기차’로 부활하며, 고물가 시대의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비운의 아이콘 르노 ‘트위지’

2017년 국내에 상륙한 트위지는 기존 자동차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한 초소형 전기차였다. 1.2m에 불과한 전폭으로 좁은 골목길 주행과 주차가 용이했고, 전기차 특유의 저렴한 유지비는 분명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에어컨과 히터의 부재, 있으나 마나 한 트렁크,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 불가라는 치명적인 단점들은 ‘자동차’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 결국 배달용 등 일부 B2B 시장을 제외하고는 대중의 외면 속에 2022년 쓸쓸히 단종을 맞았다.
단종 후 중고차 시장서 인기 몰이 중

아이러니하게도 트위지의 진가는 단종 이후에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신차 시장에서 사라지자, 그 독특한 가치가 중고 시장에서 재발견된 것이다. 현재 주요 중고차 플랫폼에서 트위지는 상태에 따라 150만 원에서 200만 원대에 거래되며,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기차의 경제적 혜택(세금, 연료비 절감)을 누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입장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단거리 출퇴근용 세컨드 카나 동네 마실용 차량을 찾는 1인 가구, 소상공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린 셈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구매 전 체크리스트

물론 ‘가성비’라는 말 뒤에는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 따른다. 트위지 구매를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기본 배터리 용량(6.1kWh)이 워낙 작은 탓에 배터리 수명이 다한 매물을 잘못 구매하면 운용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탈착식 구조가 아니라 교체 비용과 과정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배터리 컨디션이 좋을 확률이 높은 2019년 10월 이후 국내 생산 모델을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비록 신차 구매 시 주어지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은 없지만, 트위지의 독보적인 가격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한때 실패의 상징이었던 트위지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합리적 이동 수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자동차는 아니지만, ‘저렴하고 간편한 단거리 이동’이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에서는 그 어떤 차보다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조롱을 딛고 실속의 아이콘으로 돌아온 트위지의 역주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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